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2.02 13:42

국산 보톡스 첫 미국 시장 진출… “올해 봄 출시”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FDA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FDA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대웅제약의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사진)가 미국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FDA는 나보타의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불순물을 줄이고 순도를 높이는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공법을 개발,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미간주름 개선,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나보타는 cGMP 인증을 받은 최신설비의 전용공장에서 제조, 공급되며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2100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나보타의 미국 현지 판매는 미용적응증 제품 판매에 특화된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가 맡는다. 에볼루스의 모회사 알페온(Alphaeon)은 200명 이상의 미국미용성형학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미국 미용성형 분야에서 강력한 의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2조원 이상으로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시판하는 기업은 엘러간(제품명 보톡스), 입센(디스포트), 멀츠(제오민) 등 3곳이다. 보톡스라는 이름을 만든 엘러간의 제품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큰 데다 경쟁사가 많지 않아 시장을 조금만 점유해도 대웅제약의 매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을 포함하여 캐나다, 유럽,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약 80개국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FDA 승인을 통해 총 16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게 됐다. 또한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심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상반기 내에는 판매승인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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