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2.05 07:00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설날인 오늘(5일) 우리는 떡국을 먹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그렇다면 이날 해외에서는 어떤 문화를 만나볼 수 있을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는 가깝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동양권은 모두 음력 문화를 챙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의외로 양력 설날을 지낸다. 반면 서양권인 미국에서는 점점 동양의 음력 문화가 확산돼 가고 있다.

알면 알수록 새롭고 다양한 나라의 새해 풍경을 소개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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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일본은 중국, 한국과 다르게 설날을 양력 1월 1일로 지정하고 있다. 원래는 음력으로 지냈지만 19세기 중반(약 1957~1877년 전후) 메이지 유신 이후 바뀌었다.

'요쇼가츠'라고 불리는 일본의 설은 소나무로 만든 장식물을 집에 걸어 건강히 오래 살기를 기원한다. 또한,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흰 종이를 꺾어 접고 볏짚을 굵게 꼰 새끼줄을 현관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일본 가정집에서는 새해가 되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메밀국수와 모찌를 함께 먹는 풍경이 펼쳐진다.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기원을 담은 가도마쓰(소나무 장식)를 집 대문 앞에 놓아두기도 하는데, 때에 따라 매화나 대나무를 함께 쓰기도 한다.

새해 인사말은 '아게마시떼 오메데토 고자이마스', 즉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다.

(사진출처=픽사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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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국은 우리나라 설날과 마찬가지로 '춘절'이라는 민족 최대 명절이 있다. 이 기간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중국인이 30억 명에 달한다. 짧게는 일주일부터 최대 한 달 동안 쉬는 지역도 있어 중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 관광 소비시장이 매우 활성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춘절에는 길거리에서 사자춤을 추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아침 해가 솟으면 '집안에 있는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로 가정에서 일제히 폭죽을 터뜨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대문이나 기둥에 빨간 종이에 글귀를 적어 붙이고, 방안의 벽에는 잉어를 안고 있는 아기의 그림과 같은 연화(중국의 민중회화)를 붙이기도 한다.

또한 춘절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준비하고 대표 음식인 교자를 나눠 먹는다. 교자의 교(餃)는 교체를 나타내는 교(交)와 발음이 같아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의미가 있다. 아이들은 붉은색 봉투인 '홍빠오'에 넣은 세뱃돈을 받고 함께 포춘쿠키를 뜯어보며 한 해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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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음력 새해 개념이 없다. 1월 1일이 되는 밤, 자정이 되면 새해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새해의 첫 순간을 축하한다.

하지만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루너 뉴 이어'(Lunar New Year) 축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추세다. 아시아 교포들이 자체적으로 행사를 마련하기도 하고 아시아 이민자들을 위한 축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뉴욕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명절을 이유로 결석계를 제출하는 것을 허용해왔지만, 아이들이 결석하는 것을 꺼려해 학부모들이 대부분 학교를 보냈다. 

그러자 최근 2016년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공식 발표를 했다. 그는 “아시아계 시민들이 미국 문화와 사회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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