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2.17 11:48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지난해 11월 중간선거이후 집중

(자료화면=KBS뉴스 캡쳐)
(자료화면=KBS뉴스 캡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위해 국경장벽 문제에 관한 이슈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게 하원 의석의 과반을 내준 뒤부터 국경장벽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전현직 백악관 관리와 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멕시코 국경장벽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있어 우선순위에 들지 않았으며 건설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변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부) 사태가 발생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전념할 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선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약, 폭력조직, 인신매매 등은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사태 선포로 중국과의 경제문제에 집중됐던 이슈가 국경장벽 문제로 옮겨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등 안보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지지세를 결집하려 하자 시민단체들과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지난 15일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가 다른 목적으로 배정된 자금을 이용해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CBS방송에 국가비상사태 중단을 위해 소송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이밖에 민주당 출신 주지사들도 잇따라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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