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2.18 17:35

올해 신한·KB·하나금융 주가, 평균 7.7% 올라...코스피 10% 상승
연초 외인 '사자', 반도체 등 주요 업종에 쏠려...은행주는 '제2 투자처'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실적을 기록한 은행 업종 주가가 기대 이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으로 집중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의 종가기준 주가는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 대비 평균 7.7% 올랐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호실적이 속속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코스피는 같은 기간 3대 금융지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8일 종가기준 코스피는 2210.89포인트로 지난달 2일 대비 10%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 건설업종 등은 10~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 전망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폭 올랐지만 은행 및 금융지주 종목은 그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지난 13일 재상장된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시초가 대비 1.92% 급락한 채 마감했다. 18일 주가도 우리은행 주식이 우리금융지주로 1대1 전환되기 전인 지난달 2일보다 1.6% 오르는 데 불과했다. 

2018년 한해 신한·하나·우리금융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갱신하고 KB금융 역시 3조원대 순이익을 냈다. 또 4대 금융지주는 사상 처음으로 순익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업계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다.

해당 종목토론방에는 “금융주는 다른 업종이 내릴 때 왜 같이 떨어지고, 남들 오를 때는 혼자 하락할까?”,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도 했는데 왜 주당 2만원에도 못 가나”, “배당성향은 확대되는 데 반해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등 투자자들의 불만 섞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한 시중은행 IR 담당자는 “은행과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이 이들의 실적을 전망해볼 수 있는 지표를 다른 업종보다 자주 공개하기 때문에 호재에 따른 상승분이 일시에 반영되기보다 천천히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주가 올해 들어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올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매수 확대를 하고 있는데, 주로 매수세는 반도체와 화학 등을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며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은행주 모두 호재가 있을 때는 보통 외인 매수가 전자로 향하며 은행주는 '제2 투자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업종이 은행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은 국가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은행주는 호재가 즉각적으로 반응되지 않지만 우리 산업 전망이 좋을 때 자연스럽게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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