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0 17:0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하락시키지 말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해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을 상쇄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양국 정상의 최종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양해각서'(MOU)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최근 수개월 간 진행된 몇 차례의 회담에서 위안화 안정화 문제를 이번 양국간 최종합의의 골간을 이룰 일부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구체적인 문구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말 달러화 대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약 2% 반등했다. 이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의도한 무역전쟁의 충격이 약화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관리들이 지난주 베이징 협상에서 중국이 고율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할 경우 더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양국은 이날부터 차관급 협상을, 오는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짙다. 양국의 이번 협상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MOU에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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