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봉현 기자
  • 입력 2019.02.21 23:05

정부 결정에 희망 걸어

전우헌 경제부지사, SK하이닉스 용인결정에 따른 경북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SK하이닉스 용인결정에 따른 경북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문봉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로 용인시를 선택하면서 경북도와 구미시가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지역민들도 '문재인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 며 반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20일 경기도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힘을 쏟았던 경북도와 구미시는 "정부가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해제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를 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부르짖던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는 수도권 규제를 풀어서는 안 되고, 공장 총량제도 준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법령·제도인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예외 없이 엄정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 정부의 결정이 내려진 게 아닌 만큼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SK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주도해 온 배영식 씨는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 얼음물을 덮어 쓰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이어오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도 "정부가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 규모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 반도체 팹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SK하이닉스의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입주한다.

구미가 유치에 공을 들였던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 부지도 20일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선정돼 이래저래 '구미가 소외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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