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5 13:5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당초 3월 1일까지였던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한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양해각서(MOU) 형태의 중간 합의 대신 정식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정식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협상팀 간의 추가 협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 참석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면 향후 1∼2주 내로 빅 뉴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이 무역 합의에 진짜로 아주 근접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 직전에 트위터를 통해 "양국 무역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예정됐던 3월 2일보다 뒤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농업 △비관세 장벽 △서비스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환율 등 6개 이슈에 대한 MOU 체결을 추진해 왔다. 협상 시한인 3월 1일 내에 양국 정상이 만나기 힘든 만큼 중간 합의를 통해 무역 전쟁 휴전의 근거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MOU 대신 최종적인 합의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MOU는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계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게는 최종 계약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한다"며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MOU라는 용어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안마당에서 시 주석과 미중 무역전쟁의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얘기"라며 "그 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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