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11 14:24

일본 맥주업체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유럽 맥주업체 4개 브랜드를 3300억엔(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앞서 세계1위 맥주업체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지난해 10월 라이벌이자 세계 2위 업체인 영국의 사브밀러를 700억파운드(약 121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독점금지법에 저촉될 우려가 높아지자 AB인베브는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들 브랜드를 매물로 내놓게 돼 아사히에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이에따라 일본 맥주업체가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매각 대상 브랜드는 사브밀러 산하의 이탈리아 ‘페로니’와 네덜란드 ‘그롤쉬’, 영국의 ‘민타임 브루잉’과 ‘밀러브랜즈’ 등 4개 브랜드다. 태국 기업도 이번 입찰에 응했으나 아시히가 제시한 3300억엔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4개사의 연 매출액은 900억엔, 영업이익은 140억엔 수준에 이른다.

아사히는 그동안 일본시장의 고령화 및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아시아와 호주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맥주의 글로벌 주력시장인 미국이나 중국 시장은 공략하지 못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정도에 불과해 일본내 라이벌인 기린이나 산토리(30%)의 수준에도 크게 못미친다. 

유로모니터의 2014년 조사 결과 AB인베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사브밀러가 9.7%, 하이네켄이 9.1%로 뒤를 잇고 있다. 아사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로 10위에 그친다.

아사히는 이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 및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