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28 11:01
마이클 코언.(사진 출처=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 협잡꾼,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언론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한 반면 미 국내 언론들은 같은 시간 열린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증언 보도를 ‘톱 뉴스’로 다뤘다.

코언은 27일(현지시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에게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면서 "여배우 2명에게 지급한 입막음용 자금 13만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11개 수표로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에도 사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타워 개발을 추진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초호화 트럼프타워를 세울 계획을 수립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 2016년 6월까지 이를 추진했으나 러시아와 어떤 사업 연관도 부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코언은 “양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데 참여하는 선택을 한 것이 부끄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협잡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코언의 증언 이후 미 야권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격을 쏟아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과 청문회를 연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핵 담판 결과에 우려를 쏟아냈다. 

민주당의 척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신문 1면에 사진 찍기 행사가 코언 청문회를 제치게 하려고 북한에 굴복한다면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한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은 북미 양국의 첫 만찬을 다루던 도중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이 시작되자 이를 집중보도하며 장시간 생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도 인터넷판에서 톱기사를 그의 ‘폭로 발언’으로 채우고 동영상 실시간 중계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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