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2.28 16:36

한전부지 매입과 장기화된 실적악화로 신뢰상실의 문제를 겪고 있다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28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실적개선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한 대응방안”이라며 “현대차가 선택한 대응은 ‘실적개선’이라는 정공법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주주환원 지속 확대라는 키워드가 제시됐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없었고 대신 시장 기대치 및 당사 추정치를 상회하는 대규모 중장기 실적개선 목표치를 제시했다”며 “이는 현대차가 주주환원보다는 투자와 유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루 먼저 투자자 미팅을 진행한 현대모비스는 특별배당 요구액 2조5000억원에 상응하는 3년간 2조6000억원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고 이 중 8125억원이 새로운 내용이었다”며 “이와 관련 4조5000억원의 특별배당을 요구 받은 현대차에 대해서도 모비스와 같은 가정을 적용한다면 1조원 이상 신규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되길 기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발표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은 의미있는 주주환원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실망했지만, 최근 보여졌던 영업지표 회복세 확장을 통한 이익성장 흐름 지속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것으로 나눠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한전부지 매입과 장기화된 실적악화로 신뢰상실 문제에 봉착해 있는 현대차의 실적개선 전망을 믿지 않고 단기 배당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는 기조가 시장의 주류가 된다면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주가는 주총을 전후해 급등과 급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주제안 충돌을 넘어 주총을 마친다면, 향후 기업가치의 방향성은 결국 영업지표 호전과 이를 통한 실적실현 여부라는 본질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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