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3.04 13:14

정부의 대승적 결단, 대주주차등배당 (소액주주 690원, 기재부 559원)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DB금융투자는 4일 기업은행에 대해 14년 만에 대주주 차등배당이 결정됐고, 고배당주로서의 입지도 유지됐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대주주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주당배당금(DPS)은 690원으로 결정됐고, 대주주인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는 주당 559원으로 낮은 배당을 결정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겉보기 배당성향은 23.2%이며, 소액주주 지분만을 고려하더라도 배당성향은 25.7%로 전년의 26.9%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은행 별도기준으로는 소액주주 대상 배당성향 30.1%로 배당성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병건 연궁원은 “일부 언론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유보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DPS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며 “그러나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의 설립목적과 고배당주라는 주식가치를 모두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소액주주 대상 별도기준 30% 이상이라는 배당 가이드라인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명한 선언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차등배당으로 기재부가 포기한 배당수입은 439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전문은행이 영업의 강력한 해자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액주주 대상 차별적 고배당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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