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04 16:53
(사진=MBC 방송 캡처)
(사진=MBC 방송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마약류를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클럽 관계자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10여명 중 클럽 관계자는 6~7명으로, 이들은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3~4명은 대마초를 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내 손님이다.

경찰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총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했고, 이후 20여 명에 이르는 경찰 안팎 관계자들을 일주일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와 관련 "마약류 투약과 유통은 은밀히 이뤄진다"며 "손님이든 관계자든 알음알음 구매를 하거나 투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 투약이나 유통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개별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수사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5일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여성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 내사 착수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그런 카톡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려고 관련자 접촉은 하고있다"며 "원본은 확인도 못 했을뿐더러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이 들어있는 휴대폰이 없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이 들어있는 휴대폰과 그 내용을 경찰이 직접 확인하지 못해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승리와 대화방 참여자들은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성접대와 마약 투약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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