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09 10:44

내기모드와 송풍을 동시에 작동 시 가장 효과적으로 저감가능

자동차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해결 방법 (자료 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해결 방법 (자료 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보이는 날이다. 이런 날 그동안 차에 쌓여 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세차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관만 반짝거리게 하지만 정작 실내에 쌓여있는 먼지와 유입된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등을 해결하지 못한다.   

요즈음 재앙수준의 대기환경에서 자동차 실내는 도피처가 될 수 있다. 쾌적한 자동차 실내 공기를 위해 차내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빠르게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농도(PM2.5)가 높은 봄 철, 쾌적한 차 실내환경 유지하기 위한 차량 운행 시 공조 모드별 미세먼지저감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지난 2월 28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주행 중 차량 공조모드 변경에 따른 차량 실내유입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차량 실내의 초미세·미세먼지는 내기모드와 송풍을 동시에 작동시켰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저감됐다.

내기·송풍 모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에서 ‘좋음’ 수준으로 떨어지는데는 약 2분이 소요되었으며, 약 10분 후에는 1㎍/㎥ 이하로 급격히 감소됐다. 

에어컨 필터의 일반적인 교체주기는 1만㎞∼1만5000㎞다. 교체주기가 지난 노후필터의 경우, 내기·송풍 모드에서 차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6분으로 신품필터 대비 약 3배 이상이 소요됐다.

공조모드 전환에 따른 실내 미세먼지 농도 변화 (자료 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공조모드 전환에 따른 실내 미세먼지 농도 변화 (자료 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송풍 작동 없이 외기모드와 내기모드로만 설정한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측정(약 15분) 종료 후 차 실내의 미세먼지는 ‘보통’,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내기·송풍 모드로 약 15분 주행했을 때 차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장시간 노출 시 인체에 유해한 수준(3만ppm)까지 상승했으나, 외기·송풍 모드로 전환하고 약 2분 후 5000ppm에서 쾌적 수준인 1000 ppm 이하로 급격히 감소하여 확실한 환기 효과를 보였다. 반면, 외기모드로만 전환한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류도정 교통안전관리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 시  효과적인 차 실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내기‧송풍 모드로 주행하고, 에어컨 필터는 권장 주기 내에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다만, 내기·송풍 모드로 장시간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차 실  내에 축적되어 졸음, 두통 및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외기·송풍 운행하여 차량을 환기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