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2.13 06:00
멕시코만의 해상유전.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원유수출국과 수입국간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수출국은 오일달러수입이 줄어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반면 수입국은 싼 원유가격의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3일 글로벌경제 보고서에서 "저유가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원유수출국의 손실보다 수입국의 이익이 우세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일부 유럽• 아프리카 신흥국은 수혜를 받는 반면 대다수 중남미 신흥국은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수입국은 경상수지 개선, 연료보조금 부담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 축소, 기업원가 절감, 물가 하향안정에 따른 통화긴축 압력 완화 등이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충격은 선진국보다 신흥국, 원유수입국보다 수출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낮고 에너지 국영기업의 비효율적 경영 등으로 유가변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국가경제의 원유의존도는 수출국이 수입국보다 큰편으로 러시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출의 70%, 정부수입의 50%를 차지한다.

김경빈 연구원은 "원유수출국은 경제 기초여건 악화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경기부양 여력 제한 등으로 저유가의 악순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러시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은 지난해부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콜롬비아, 멕시코 등은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대표적 수혜국으로는 인도, 필리핀, 태국 등이며 경제적 어려움이 큰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라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인도의 경우 물가 하향안정 및 통화정책 완화 여력 확대, 경상수지 흑자전환 등으로 거시경제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러시아는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되지만 중기적으로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의 GDP성장률은 배럴당 35달러일 경우 -2.8%, 20달러는 -3.0%, 10달러면 -3.2%로 예측됐다. 러시아는 각각 -2.5%, -4.8%, -10.5%로 급격한 경제가 위축됐다. 반면 인도의 경우 원유가격에 상관없이 7.8%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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