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19 14:55

한국자동차공학회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공존"
배충식 "전기차는 에너지 밀도·가격, 수소연료전지차는 가격에서 개선 필요"

이종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종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이산화탄소 및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내연기관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져 미래 동력원의 개발이 절실하다. 향후 동력원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이 공존하게 될 것이며, 단기·중장기의 점유율을 고려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연구생태계 고사 방지를 위해 균형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와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작년에 이어 2회째 개최했다.

2019 서울모터쇼를 일주일여 앞두고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기(EV) 및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등 각 동력원의 미래 점유율 예측, 기술 전망과 분석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효율적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향후 동력원전망 (자료 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향후 동력원전망 (자료 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종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자동차공학회는 지속가능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력원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은 학술 단체가 연구해 제시하는 중립적 시각의 로드맵으로, 자동차 기술과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함께 향후 국내 자동차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공학회 민경덕 부회장(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의 배경 및 전망’ 발표에서 “2030년에는 엔진기술의 진화와 HEV의 성장, EV의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 불확실성과 다양성이 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분석,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로드맵과 R&D 투자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 부회장은 “각 자동차 동력원 분야의 연구 생태계의 고사를 방지하고,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정부 투자 확대가 절실하며, 단기적인 정책보다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학회에 각 분야별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수 서울대교수, 성성호 성균관대교수,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5명의 각 분야별로 발표가 이어졌다.

수소전기자동차(FCEV) 분야 연구 책임자인 김민수 서울대교수는 발표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 및 보급은 매우 필요하며, 수소전기자동차가 대안 중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수소전기자동차산업은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며, 수소전기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 및 보급 정책 수립으로 충전소 인프라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산업기반을 갖출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충식 교수가 자동차 동력의 발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배충식 교수가 자동차 동력의 발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분야의 연구 책임자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지속가능한 친환경 솔루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연비/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며, “내연기관의 효율 향상과 터리 기술발전 및 가격 하락에 따라 상당시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동화 기술이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미래의 기술 수준에 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5년 대비, 2030년 23.3%에서 80.2%까지 연비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의 연구책임자 이기형 한양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는 다른 동력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월등히 크다”며,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 비용, 연료의 가격과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가지므로 2030년에도 80% 이상의 주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연구책임자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자동차 동력의 발전 전망 발표에서 “자동차 기술 로드맵 작성에 있어서 감상적인 기준을 적용해 특정 자동차 기술에 인위적으로 치중되지 않도록, 자동차 기술 적합성 분석 등의 과학적 도구가 꾸준히 개발 및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측부터) 김민수 교수, 황성호 교수, 민경덕 위원장, 박영일 교수, 이기형 교수, 배충식 교수가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좌측부터) 김민수 교수, 황성호 교수, 민경덕 위원장, 박영일 교수, 이기형 교수, 배충식 교수가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그러면서, “당분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HEV) 자동차의 종합적인 적합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시장성 확보를 위해 전기차(EV)는 에너지 밀도 및 차량 가격,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차량 가격 측면에서 개선과 발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경유차를 퇴출해야한다고 하는 문제도 실제로는 노후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신차 경유차는 문제에서 제외해도 된다”며, “정부 에너지 정책,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기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 및 후처리 장치, 하이브리드 기술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고도화 기술,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보급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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