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3.19 15:40
익스플로잇 키트 공격 상위 국가 순위. (이미지제공=트렌드마이크로)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익스플로잇 키트 공격이 발견됐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트렌드마이크로는 '2018' 위협 결과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총 1만 3652건의 익스플로잇 키트 공격이 발견됐으며 이는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는 일본으로 총 26만 861건을 기록했으며, 대만과 미국이 각각 5만 3777건, 1만 5802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사이버 위협 환경의 또 다른 특징은 많은 악성 URL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2018년 한국에서는 총 171만 166건의 악성 URL이 호스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URL로 인한 피해 사례는 총 2031만 3125건에 달했으며 이는 전 세계 7위, 아시아 4위에 해당한다.

랜섬웨어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포착된 5547만 5개 중 42.82%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중 한국에는 아시아의 2.22%, 전체의 0.73%에 해당하는 랜섬웨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메일 위협은 지난 1년간 총 2억 4416만 101건(세계 29위 / 아시아 10위)이 발생했으며,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멀웨어는 총 298만 2880건(세계 38위 / 아시아 16위)이 감지됐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하며 함께 상승하고 있는 모바일 악성코드 발견 수는 총 6905건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주목할만한 2018 글로벌 위협 트렌드 중 하나로 급격한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의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00만 건 이상의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가 감지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37% 증가한 수치다.

공격 방법 역시 팝업 광고, 서버 익스플로잇, 플러그인, 봇넷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고위 인사나 조직의 급한 요청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를 악용한 공격도 급증했다. 

대표적인 위협으로는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BEC)와 피싱 등이다. 피싱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스위트 환경 사용이 확대 되면서 이에 대한 해킹 목적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감지된 URL 수는 전년 대비 269%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는 지난해 약 28% 증가했다.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는 공격 빈도 수가 피싱만큼 잦지 않지만 고도화되고 철저하게 계획되는 것이 특징이며, 공격 한 건당 피해액은 평균 13만 2000달러(한화 약 1억 49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위협 환경 중 변화를 보인 또 다른 분야 중 하나는 제로 데이 취약점이다. 

공격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알려진 취약점을 기반으로 한 공격이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간 패치가 권고되었으나 여전히 기업 네트워크에 노출된 취약점을 표적으로 삼았다.

랜섬웨어는 2017년 대비 91% 감소했으며 신종 랜섬웨어 역시 45% 줄어들었다.

랜섬웨어가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미 해커들이 활용할 자원이 많아 포괄적인 계획 수립, 기술적인 역량 및 독창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전된 랜섬웨어 솔루션과 공격 수법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 역시 랜섬웨어가 줄어든 주요인이다.

김진광 트렌드마이크로 한국 지사장은 "2018년 위협 환경의 변화는 사이버 범죄자의 심리를 대변한다"라며 "최근 가장 성행하는 공격은 계획적이고 목표가 확실하게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과거의 일률적인 방법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 점을 고려하여 고도화된 공격을 뛰어넘고 해커들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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