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3.19 16:48

LPG 차량, 휘발유차·경유차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 높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캡처)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규제가 풀리면서 다음주부터 일반인도 LPG 차량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19일 국무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등 3개 법 개정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난 해 말 밝힌 LPG차의 등록대수 203만5000대(전체 등록대수 8.77%)도 올해엔 증가할 전망이다.

LPG 차량의 장점 중 하나는 자동차 매연을 덜 배출한다는 점이다. 매연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LPG 차량은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이 적다. 이는 국회가 LPG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전면적으로 폐지한 이유기도 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국립환경과학원의 도로 주행 배출량 시험 결과에 따르면 LPG차(0.006/㎞)는 경유차(0.560g/㎞)보다 질소산화물을 93배 덜 배출했다. 휘발유차에 비하면 3배 덜 배출된 수치다. LPG차는 연료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리터(ℓ)당 휘발유 전국평균 가격 1357원이지만 경유는 1257원, LPG는 797원이다.

하지만 LPG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다. 업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LPG 충전소는 1948개로, 1만1540개의 주유소보다 월등히 적은 편이다. 서울에 위치한 충전소는 불과 77곳이어서 가스 충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LPG차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각종 연구결과다. 에너지관리공단의 '2016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분석집'에 따르면 LPG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당 173.4g으로 경유차(168.8g)와 휘발유차(163.9g)보다 높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2009년 진행한 '차량 연료별 배출가스 실증연구'에서도 LPG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당 196.5g으로 가장 많았다. 경유와 휘발유는 1㎞ 당 각각 183.4g, 191.8g으로 조사됐다. 수치로 보면 미미한 차이 같지만, LPG차의 연비는 휘발유차와 경유차보다 낮기 때문에 각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더욱 벌어지게 된다.

네티즌들도 시큰둥한 분위기다.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휘발유차가 다수인 나라일수록 미세먼지 때문에 숨 못쉬는 거 아니냐",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여나가야 되는데 LPG 차량 규제가 풀리게 되면 어느 장단에 맞춘다는 의미인가", "LPG 보편화 시키면 향후 이에 대한 세금을 더 올릴지도 모른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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