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20 10:47

환자, 전문의 자문으로 주치의와 최선 치료방법 모색
토호쿠대병원, 뇌전증 환자 대상으로 내달부터 시작

세컨드 오피니언 진료 이미지. 메들리사 제공
세컨드 오피니언 진료 이미지. 메들리사 제공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일본에서 다양한 의료서비스 상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컨드 오피니언(자문진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일본 토호쿠(東北)대학병원이 처음으로 개설한 이 온라인 자문진료는 뇌전증(옛 명칭 간질)을 중심으로 4월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해 5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컨드 오피니언 서비스는 의료서비스 스타트업인 ‘메들리’의 온라인 진료시스템 ‘CLINICS’을 통해 제공된다. 따라서 자문진료를 받으려면 전용 ‘CLINICS’ 앱을 다운받거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한다. 환자는 자문의에게 진료 신청을 한 뒤 주치의에게 진료소견서와 뇌파, 영상검사 등 정보를 받아 토후쿠대병원 지역의료제휴센터에 보내면 된다.

자문을 맡은 토후쿠대병원 뇌전증전문의는 환자 주치의로부터 받은 진료정보에 근거해 인터넷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문진하고, 진료 후 세컨드 오피니언(자문의견)을 내고, 그 결과를 주치의에게 회신한다. 하지만 자문의의 역할은 의견제시에만 그친다. 치료방법을 변경하거나 처방전을 발행하지 않는다. 환자는 이후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는다.

이 같은 세컨드 오피니언은 서구에선 이미 정착된 의료관행이다. 주치의 외에 다른 전문의에게 의견을 들어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어 적극적인 환자중심의 의료로 평가받는다. 일본 역시 오래 전부터 많은 병원이 세컨드 오피니언을 병원 외래에서 운영할 정도로 보편화 하고 있다.

온라인 진찰시간은 최장 1시간이다.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진료비는 1회에 4만3200엔(43만7000원, 세금 포함)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한편 온라인 진료시스템 ‘CLINICS’은 예약이나 문진, 비디오 채팅으로 진찰에서 결제, 약 처방, 배송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해 준다. 환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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