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1 09:38

"중국의 합의 내용 준수 담보받기위해 상당기간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대중 무역 관세를 상당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 중국에서 진행될 후속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려는 중 기자들로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하면 즉시 관세를 해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면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는 걸 담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특정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데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져왔다. 우리는 확실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오랜 기간 연간 5000억 달러를 가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거저먹다시피 했다"고 종전 주장을 반복했다. 다만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낸다. 시 주석은 내 친구다. 협상은 잘 돼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비춰 볼 때, 미중 무역전쟁 휴전이 양국 간 고율관세의 즉각적인 철회로 귀결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협상의 판이 깨진 것은 아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오는 25일께 베이징을 방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류 부총리는 이 회담 직후 워싱턴 답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 무역협상단은 4월 말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말 시진핑 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안에 서명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중 무역협상에 이상신호가 켜지자 미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발표됐지만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나스닥만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5%,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9% 각각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07% 상승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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