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21 11:44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곽경민 교수에게 들어보는 '새집증후군' 예방법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베이크 아웃(bake-out)’을 아시나요?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곽경민 교수가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을 위해 베이크 아웃을 권했다. 베이크 아웃이란 보일러 가동을 높여 실내기온을 35~40도까지 올린 후 강제로 환기시키는 것을 말한다. 날씨가 풀리는 이사철을 맞아 곽 교수가 제안하는 ‘새집증후군 퇴치법’을 알아본다.

◇주범은 유기화합물 

신축 건물에 들어가면 역한 냄새와 함께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하다. 국가에선 건축자재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화학물질에 민감한 환자에겐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아이들은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호소하고, 성인들도 천식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한다. 이른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 또는 화학물질과민증(MCS, 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이 같은 증상은 실내 건축자재에 포함돼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이 공기 중으로 비산하면서 나타난다.

VOC는 대기 중 가스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이다. VOC에는 대부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며 건물 신축 후 6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배출된다. 마룻바닥이나 타일 및 벽지에 쓰이는 접착제 등에서는 시공 후 최장 10년까지 유해물질이 방출돼 건강을 위협한다.

◇환기, 적정 온·습도 유지 필요 

실내공기가 오염됐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환기다. 하지만 환기라는 뜻은 알아도 실제 100%로 환기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이 환기니 만큼 잠깐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또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베란다의 창문과 반대편 창문을 최소한 10분 정도 열어둬야 한다. 방 청소를 할 때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괜찮다.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 쌓이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는 18~22도가 적당하다. 이는 다소 춥게 느껴지는 정도다. 이렇게 설정하는 이유는 미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습도는 55% 전후가 적당하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빨래를 널 경우엔 표백제나 세제 사용을 최소로 한다. 수건을 살짝 물에 적셔 널어놓거나, 어항이나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크 아웃 반복하고, 잎 넓은 식물 배치

새집증후군의 원인은 벽지·바닥재·가구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호흡기나 눈·코·점막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새집으로 이사할 경우, 이사할 집에 미리 가서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가동시킨다. 그리고 실내기온을 35~40도까지 높인 후 강제로 환기시켜 유해물질을 강제 배출시킨다. 이러한 ‘베이크 아웃(bake-out)’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식물을 들여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물은 공기 속 오염물질을 흡수해서 분해하는 대사적 분해작용(metabolic breakdown)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잎이 넓고 큰 식물을 많이 들여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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