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2 10:45
(사진출처=출처 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21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州) 모술 부근 티그리스강에서 유람선이 침몰, 최소한 94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익명의 이라크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사고로 9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52명, 어린이가 1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희생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며칠간 계속될 예정이며 실종자 수색이 계속될수록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람선의 정원은 50명 정도지만 페르시아력(曆)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 명절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자 약 200명을 태웠다. 구명조끼나 구명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북부가 현재 우기인 데다 올해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아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져 배에서 탈출한 승객이 뭍까지 헤엄치기 어려웠다.

새해 명절을 맞은 유원지에서 사고가 난 만큼 사망자 가운데는 일가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대통령과 총리는 구조 작업에 군을 동원하는 한편 24시간 안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가려내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압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노루즈’는 조로아스터교 전통이 남은 이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일부에서 쇠는 새해 명절이다.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이 날은 '어머니의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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