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24 12:00
KIST 박기덕·이창준 박사 연구팀, 신규 치매 치료 약물 개발
2017년 메가바이오숲에 기술이전…영장류 기반 전임상 시험 진행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박기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이창준 반응성교세포연구단 박사 연구팀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KIST 연구진은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신규 치매 치료 약물을 개발했다.
신약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뇌에서 과생성되는 가바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물질로, 가바로 인한 치매환자의 기억력 저하 및 인지 장애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 후보약물이다.
가바는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 생기는 억제성 신호 전달 물질로써, 반응성 성상교세포에서 가바가 과생성되면 기억력 저하나 인지 장애를 유발한다.
KIST 연구진은 기존 약물들은 초기에는 가바의 양을 줄여주어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었지만, 장기간 투여 시 생체 내 대체기전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가바의 양이 다시 증가하고 인지 장애가 다시 생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KIST 연구진이 개발한 후보약물은 장기간 투여 시에도 이러한 대체기전을 작동시키지 않음으로써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유전자 변이 실험용 쥐에 투여하여 다양한 행동실험을 통해 인지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적은 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한 시험에서도 월등한 인지기능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약물로서의 적합성을 검증한 결과 이 신약 후보약물은 인체의 뇌 속으로 매우 높은 효율로 전달되었으며, 다른 신경계에 부작용이 없는 뛰어난 약물성을 나타냈다.
박기덕 박사는 “개발된 후보약물은 치매에 의한 인지장애를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라며 “후보약물의 우수한 효능 뿐만아니라 뇌 투과율 및 인체 안전성이 뛰어나 장기간 진행되는 치매 치료약물 임상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약물은 2017년 메가바이오숲에 선급금 5억5000만원, 정액기술료 60억원, 경상기술료 3%의 조건으로 기술이전됐으며, 현재 영장류 기반 전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시행한 융합연구사업 가운데 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