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22 14:22
눈 덮인 산의 정상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채취하는 과정.
눈 덮인 산의 정상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채취하는 과정.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기존 보툴리눔과는 다른 균주를 찾아냈다. 이 균주는 기존 균주와는 달리 깨끗한 자연환경에 존재하는데다 산업화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바이오기업 칸젠은 국내에 있는 이름있는 산 정상의 눈속 토양에서 각기 다른 2종의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으며, 최근 관계기관의 검증과 현장실사를 마치고 국가기관의 관리번호를 부여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균주는 PCR(유전자 증폭), 16s rRNA, 웨스턴 블록 등 균주동정 실험을 거쳐 국내 유전자 전문분석기관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결과를 토대로 최종 보툴리눔 균주로 판정받았다.

칸젠은 “이 균주가 기존의 보유균주 TypeA와 같은 특성을 지녀 산업화가 가능한 그룹(Group 1)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측은 기존의 보툴리눔 균은 썩은 소세지나 상한 통조림, 오염된 토양 등 혐기적 환경에서 발견되는데 반해 이번 균주는 깨끗한 환경인 눈 속 토양에서 발견됐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칸젠은 또 이 같은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균주 특성도 달라 추가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은 일반적으로 상품명인 보톡스의 원료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살균이 안된 썩은 통조림을 섭취 했을때 발생하며, 강력한 독소는 근육이나 신경마비를 일으킨다. 이를 이용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의약품으로 생산돼 치료용과 미용 목적 등 전세계 5조원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메디톡스를 포함해 5개사가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태규 칸젠 대표는 “보툴리눔 균주는 황금 30톤에 비견될 만큼 가치가 있는 유용한 미생물”이라며 “국가핵심기술에 포함된 균주이니만큼 다양한 혁신형 치료의약품으로 개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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