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22 17:59

3개 후보물질 중 하나는 21일 중단선언…이번엔 "2상에서 효과 있었다" 자신

임상3상시험에 도전하는 치매치료 후보물질 BAN2401.
임상3상시험에 도전하는 치매치료 후보물질 BAN2401.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3건의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일본의 에자이사가 그중 하나의 후보물질인 ‘BAN2401’의 임상 3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자이는 지난 21일 자사가 개발 중인 치매 치료 후보물질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3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자이가 이렇게 하루만에 다른 후보물질을 내세워 임상을 개시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업계에선 그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에자이는 3건의 치매치료제를 모두 미국 바이오 젠과 공동개발하고 있는데 어제 임상중단 소식으로 주가가 16% 이상 빠지는 등 홍역을 치뤘다. 바이오젠 역시 주가가 2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 180억 달러가 날아갔다.

이번 BAN2401의 3상은 전세계에서 약 1500명의 조기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가짜약과 비교해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에자이는 “기존의 약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데 그치지만 BAN2401은 진행 자체를 억제한다”며 “지난해 실시한 임상2상시험에서 이미 유효성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에자이가 연구하던 3개 후보물질은 모두 치매를 야기하는 뇌내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그중 BAN2401는 Aβ이 뇌에 침착하기 전 응집(플라그)을 막는 것이다.

치매환자는 전세계가 고령화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2050년에는 환자가 1억5000만명을 넘어선다는 예측도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는 2050년 기준, 발병을 5년 늦추면 미국의 환자 수가 40% 줄어 간호비용을 3670억달러(약 400조원)나 절감할 수 있다는 추산도 한다.

하지만 다국적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치매치료제가 3상단계에서 속속 무산되면서 현재로선 신약개발의 기대감은 어두운 편이다. 화이자를 비롯한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존슨앤드존슨, 로슈 등 유명 제약사들이 모두 신약 개발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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