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25 10:13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과 신용등급을 모두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거래가 정지된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는 26일부터 재개되나 유가증권시장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1회 한정의견 시 관리종목으로, 2회 연속 비적정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며 “조만간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 재감사를 신청해 회계법인과의 이견 차이를 좁히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회계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근거 중 핵심 쟁점은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관련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의 추가 반영 여부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재감사에서 회계법인 의견이 반영될 경우 이에 따른 순손실 확대 및 부채 비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2018년 말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625%였으나 올해부터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는 IFRS 회계기준 변경을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은 840%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사옥 및 매도가능증권 매각,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으로 1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2018년 말 기준 총 차입금 3조4400억원(1년 이내 상환 1조3200억원)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총 차입금의 구성은 금융리스부채 41%, 자산유동화사채(ABS) 36%, 차입금 14%, 무보증 사채 및 전환사채 9% 등이다.

차입금 가운데 일부가 주요 기한이익 상실 및 조기지급 조항으로 ‘부채비율 1000% 초과 시’ 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등이 명시돼 있다.

지난 22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현재 BBB-) 하향 검토대상에 올린 만큼 신용 등급 방어를 위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 연구원은 “회계 기준 강화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압력이 신용등급의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아직 재무비율이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와는 거리가 있기에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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