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3.26 15:44

신한은행장 취임 "기축통화 국가에서의 사업도 신흥국만큼 중요"
IT인재, 현장 투입해 니즈 파악…개발에 반영하는 '돈키호테적 역발상' 필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지훈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일본통'으로 꼽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가능성 있는 국가에 집중 투자해 타행과 초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진행된 공식 취임식을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신한은행의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몇 개의 신흥국에 얼마나 많은 지점을 설립했는지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며 “국가가 고속 성장하고 금융 수요가 꾸준한 곳에 집중 투자해 타행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의 사업도 주목하고 있지만 고속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더 많은 투자해 베트남 내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에서 17년 근무한 경험을 빌려 기축통화로 인정받는 주요통화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도 게을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은행들은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한은행은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을 통해 2500억엔을 조달받을 수 있었다”며 “신흥국 통화 가치는 한국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같이 떨어지지만,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는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기축통화 사용국에서의 사업도 신흥국 진출만큼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사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돈키호테적 역발상’에 따른 신입행원 채용을 시사했다.

진 행장은 “과거에는 주로 상경계 인재들을 뽑아 순환근무를 통해 IT인력으로 양성했다면 이제는 IT에 소양 있는 인재를 채용해 일선창구에서 영업을 담당케 하는 돈키호테적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IT적 사고가 있는 직원이 현장에서 디지털 관련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개발 시에 반영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