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01 11:22

4월 21일 현 대통령 포로센코와 결선투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민주 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등이 함께 실시한 ‘국가 출구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30.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17.8%로 2위를 차지, 젤렌스키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TV 채널 ‘112 우크라이나’’의 출구조사에서도 젤렌스키 후보가 30.7%, 포로셴코 대통령이 18.6%를 얻었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9%의 득표율을 기록해 고배를 마실 것으로 예상됐다.

야권 성향의 TV 방송 채널 ‘1+1’의 출구조사도 젤렌스키가 30.1%, 포로셴코가 18.5%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는 없어 1,2위인 젤렌스키와 포로셴코가 오는 4월 21일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이날 저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지지자들을 향해 "단지 재미만을 위해 투표하지 않은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시작일 뿐이며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예 정치인에게 뒤진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심각한 교훈을 얻었다"며 젊은층을 향해 2차 결선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페이스북)

젤렌스키는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던 개그팀 ‘95번 구역’을 연예기획사로 키우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5년엔 정치풍자 TV드라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가 됐다. 당시 그는 평범한 교사가 정부 부패 실상을 파헤쳐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선에서 반(反)부패 메시지를 내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정당 이름도 드라마 이름을 따 ‘국민의 종’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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