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02 16:58

문재인 대통령 "외국인들,서울·부산·제주 위주로 방문…기초지자체 중 ‘관광거점도시’ 4곳 선정"
상반기 중 비무장지대 도보관광 3개 구간 조성, 운영… 2022년 외래관광객 2300만명 달성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2일 인천 송도에 있는 ‘경원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까지 지역관광을 육성해 관광콘텐츠 및 관광산업을 혁신해 외국인 관광객 수를 23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번 회의에는 국가관광전략회의 의장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13개 관광 관련 중앙부처 장차관,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 대표, 민간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모두 말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 보고, 민간 및 지자체의 사례 발표, 참가자 발언 및 관계 부처 답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지구 최후의 냉전지 한반도는 역설적으로 평화관광·환경생태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다. 미래세대가 평화와 안보를 생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누리도록 평화관광·환경생태관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제 관광도 교역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그 경쟁을 이겨내야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확대회의에서 정부는 그동안 진행되던 나눠주기식 정책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과감하게 개선해 지역관광 성공 모델 창출 및 이를 통한 관광객 분산 효과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정부는 서울, 제주에 이어 세계적 관광도시로의 잠재력을 보유한 광역시를 ‘국제(Global)관광도시(1곳)’로 선정해 전략적·집중적 홍보 마케팅 및 도시 브랜드 관리를 지원하여 국제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정 수준의 기반시설(인프라)과 관광 매력을 갖춘 기초지자체를 ‘관광거점도시’ 4곳을 선정해 범부처적 협력을 통해 관광기반시설(인프라), 콘텐츠 발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지역관광의 중심지(허브)로 육성한다.

이와관련, 문 대통령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이 주로 서울과 수도권, 제주와 부산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며 "정부는 우선 광역지자체 한 곳을 서울과 제주에 이은 세계 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 지자체 4곳을 지역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의료관광, 해양관광, 체험관광, 크루즈관광, 음악관광 등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관광산업의 주체가 되어달라"며 "관광벤처, 관광두레, 또 청년창업을 지원해 지역의 관광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노후화되었지만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관광도시 등을 현재 흐름에 맞게 재생해 체류형 여행지로 육성하고, 증가하는 체험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숲 체험, 농촌체험, 낚시체험 등 등 다양한 체험형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확충할 예정이다.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미래형 지역관광 교통·안내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관광객의 관점에서 최적 이동 경로 도출, 버스·철도·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스케줄 조회, 예약, 결제를 종합적(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마스(MaaS)’ 시범사업을 실시(2019년 8월 제주)하고, ‘스마트헬프데스크’와 공공 와이파이 확충 등 스마트한 관광환경도 조성한다.

최근 급증하는 개별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4개 지역만 허용했던 중국의 복수비자 발급을 소득수준 상위 13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 단체 전자비자 제도 도입 및 인도 단체비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 단기비자 수수료 면제, 신남방국가 대상 환대주간 운영, 현지 ‘한국문화관광대전’ 개최 등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적극 홍보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케이팝, 비무장지대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e스포츠 상설경기장’ 신설과 국제대회 개최 등을 통해 e스포츠 체험을 새로운 관광의 형태로 육성하고, ‘웰컴대학로’ 행사 확대와 혜화역의 공연테마역 조성 등 대학로를 코리아브로드웨이로 관광자원화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그 외에 그동안 통행이 금지되어 있던 구역인 비무장지대(DMZ)를 국민들이 직접 걸어 볼 수 있도록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와 철거 감시초소(GP)를 잇는 ‘평화의 길 10선’을 2019년 상반기에 3개 구간을 조성해 시범운영하고, 평화관광 테마열차 사업도 추진한다.

해역별 특성에 따라 7대 권역을 설정, 권역별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해양레저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고, 해양레저 관광 거점, 마리나, 해양치유 시설 등을 연결하는 전국 일주 바닷길인 케이-오션루트(K-Ocean Route) 개발과 함께 크루즈 관광과 섬 관광도 활성화한다.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더불어 고부가 관광산업인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현지 한국의료협력거점센터를 베트남에 2019년 하반기에 개소하고, 러시아 4월, 베트남・중국 5월, 사우디 9월 등 주요국가에서 우수한 한국 의료기술을 홍보해 의료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관광산업 성장단계별 지원 및 금융·기술을 지원 확대한다. 초기기업 발굴 및 사업체 융자 지원 위주의 현재의 관광산업정책을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선도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해 부처 간 협업으로 2022년까지 관광 창업초기 기업 1000개를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관광사업체 및 벤처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인 ‘금융자금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확대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담보력이 취약한 소규모 관광사업체가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용보증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아울러 다른 분야와의 융합으로 확대되고 있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지원서비스업’, ‘관광안내업’ 등 신규 업종을 신설하고, 유원시설 규제 개선, 관광특구·관광단지 제도 개선 등 관광 혁신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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