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05 10:3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해 속초로 번져 동해안 일대가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離席)을 막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저는 오후부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안보실장을 좀 일찍 나가게 하고 싶었는데 (여야가) 합의를 안 해줬다"며 정 실장의 이석 문제를 언급했다.

홍 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을 대피까지 시키고 있다"며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며 정 실장의 이석에 여야가 합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위원장께 심한 유감을 표한다. 위원장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운영위원장으로서다.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라며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며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의원들이 질의하게 했으면 (정 실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 실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일찍 이석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산불이 거칠게 번져가는 와중에도 오후 10시 30분이 넘어서야 이석할 수 있었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나 원내대표는 5일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열린 운영위 회의로 정 실장이 다소 늦게 산불피해 관련 위기관리 대응 회의를 주재한 것과 관련 "유감스러운게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그런게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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