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5 11:25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이용호·이민영 교수팀, SGLT2억제제 효과 실험 통해 입증

연세대 의대 이용호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병 치료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가 인체 내부의 여러 장기에서 케톤대사 조절 역할도 수행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케톤체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대체할 수 있고, 어린이 간질환자의 발작 증상을 감소하는 효과물질로 인정돼 최근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물질이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사진)·이민영 교수팀은 최근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치료반응을 얻고 있는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억제제'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기능 외에도 각 장기에서 케톤체 증가를 돕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SGLT2억제제가 인체 내 케톤체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선행 연구결과에 착안해 어떤 장기에서 케톤체 증가효과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일어나는지를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분류된 일반쥐와 당뇨유발 쥐그룹에 SGLT2억제제를 투여하고, 각 그룹별로 케톤 생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간, 콩팥, 소장, 대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SGLT2억제제가 투여된 일반쥐와 당뇨쥐 그룹 모두에서 포도당 수치는 떨어지고, 혈중 케톤체가 증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의 장기별 효과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간·콩팥·대장의 케톤체가 증가되고, 케톤을 만들어내는 여러 효소의 농도가 동반상승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콩팥과 소장·대장 등에서 SGLT2 억제제에 의해 케톤을 체내에 흡수하는데 필요한 여러 단백 수송체 발현 현상이 증가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SGLT2 억제제를 이용해 당뇨병 치료는 물론 전신 케톤체 대사조절을 도울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국제 당뇨병·비만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4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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