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05 18:17

"조만간 한국당에서 구체적 '영입 제안' 없다면 난감해질 것"

이언주 의원.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이언주 의원.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3월 20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 "벽창호다"라는 비하 발언을 한 이언주 의원에게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5일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중앙당 윤리위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시간 걸친 회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언주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언주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 광명을 지역위원장이다.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한국당 입당 및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설'이 그동안 심심찮게 나돌았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신보수 행보'를 보였던 배경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본다.

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13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것에 기인한다. 김 의원은 이날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나 사무실을 유지하면서 후임자가 나올때 까지 그 직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 좋은 분 있다면 지역구를 물려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 이후 다음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협위원장도 사퇴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부산 영도 출신인 이언주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에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런 관측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최근 들어 이언주 의원이 설령 당적을 옮겨 부산 중구·영도구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보는 정치인들은 많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아울러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정국의 추이로 봤을 때, 점점 더 한국당의 분위기가 상승되는 흐름이고 올 가을부터는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 매물'이 한국당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당이 참신한 신인 정치인에게 기회를 주지 바른미래당 출신의 의원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서울·수도권의 분위기나 정치적 토대로 봤을 때 이 의원이 한국당에 입당한다해도 한국당에서 이 의원에게 부산 중구·영도구는 물론이고 서울·수도권의 적당한 지역을 골라서 공천을 줄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중징계를 받은 이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에서 구체적인 '영입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난감한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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