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8 10:23

식약처, 담금주 만들때 식용 가능여부 반드시 확인 당부

칡뿌리와 비슷해 자칫 식용으로 둔갑하는 자리공. 독성이 강해 살충제로 쓰인다.
칡뿌리와 비슷해 자칫 식용으로 둔갑하는 자리공. 독성이 강해 살충제로 쓰인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산과 들에서 채취한 꽃과 야생초로 담근 ‘약주’가 자칫 ‘독주’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봄철엔 가정에서 담금주 제조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며 "야생초를 채취할 때 반드시 식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식물이 ‘백선피’, ‘만병초’, ‘초오’ ‘자리공’ 등이다.

백선피는 간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초오 또한 아코니틴, 메스아코니틴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중독되면 두통, 현기증,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 단백질이 함유돼 설사, 구토, 빈맥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2016년엔 자리공을 칡뿌리로 오인해 담금주를 만들어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담금주를 만들 때는 약초의 식용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담금주를 담글 때는 야생초를 비롯한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을 사용해야 한다.

또 부위별로 식용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어성초는 뿌리를 제외한 부위만 식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식물 종류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꽃, 열매, 줄기, 뿌리, 잎 등으로 다양하다. 참고로 야생초 이름을 알고 있다면 식품안전 검색포털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go.kr) ’식품원료목록‘에서 식용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꽃으로 담금주를 만들 때는 주로 진달래 꽃, 매화, 아카시아 꽃을 사용한다. 이때는 활짝 핀 꽃 보다는 갓 핀 꽃이나 반쯤 핀 꽃이 좋다.

알코올 도수도 중요하다. 도수가 너무 낮으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시판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이다. 담근 뒤 오랜 시간을 두고 마시려면 알코올 도수를 높이는 것이 좋다.

담금주 원료와 보관 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서 사용한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시킨다.

건강에 좋다고 허위·과대광고에 속아 담금주를 구매하는 행위도 위험하다.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만들거나, 제품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등)로 만들어진 술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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