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1 09:37

기존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물러나 일정 정도 유연성 발휘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의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때로는 우리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다면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 된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지를 두는 경우'의 예로 "때로는 비자 문제"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으로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 이행 상황에 따라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다소 물러나 일정 정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실마리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에서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간 절충점 마련을 위한 조율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영빈관에서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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