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2 16:19

역사상 최장 집권 총리 기록…중동지역 정세 불안 우려

5선 고지에 오른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집권 리쿠드당이 총선 승리를 확정지어 5선 고지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부패혐의로 타격을 받았으나 우파 진영의 선전에 힘입어 다시 한번 승리를 거뒀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는 지난 9일 실시된 총선 개표를 완료한 결과, 리쿠드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36석을 차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쿠드당과 이 당의 우파 동맹 정당들의 의석을 모두 합치면 전체 의석의 과반인 65석 가량이 된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한번 차기 연립정부를 이끌 수 있게 됐다.

야당인 베니 간츠(59)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리쿠드당보다 1석 적은 35석을 얻었다. 청백당은 전날 패배를 인정했다.

이밖에 유대주의를 표방하는 보수정당인 샤스당과 토라유대주의당(UTJ)은 각각 8석과 7석을 차지했다. 중도좌파인 노동당과 아랍계 하다시당은 각각 6석에 그쳤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5석을 확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2013년과 2015년 총선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 집권 총리가 됐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부패 혐의가 불거지면서 그는 도덕성 논란으로 인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지난 2월 말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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