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서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고 17일 밝혔다.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에 RPA를 적용해 연 1800시간의 업무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자동 전달로 연 1700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으로 1500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같은 RPA 정착은 삼성생명이 올해 초 밝힌 ‘디지털혁신의 원년’이라는 경영방침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성철 사장도 신년사에서 “경영 각 분야와 현장영업에 디지털 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해 고객과 직원들 모두 디지털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PA프로젝트 초기에는 직원들 대다수가 RPA라는 용어조차 낯설어 했으나 이 같은 디지털혁신의 기치 아래 갈수록 관심과 협조가 확산됐다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각 부서들이 개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워크숍을 실시했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해 300여개의 RPA 후보 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1차적으로 50개의 과제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RPA가 정착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단순·반복업무가 줄어들자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서다. 이 결과 사내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도 96점, 향후 RPA 적용 의향 조사에서 94점을 점수를 받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RPA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사내공모를 통해 추가 운영인력을 선발하고 2개월간의 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기존 50개 업무에 더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호 삼성생명 디지털추진팀장은 “2021년까지 600개 과제 수행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딥OCR(문자인식)·챗봇 기술과 연계해서 지능형 RPA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