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7 17:34

개인재산 44억달러로 대만 3위의 부호

쿼타이밍 회장. (사진출처=쿼타이밍 회장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이 여신의 계시라면서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출마 의향을 내비쳤다.

17일 대만 연합신문 등에 따르면 궈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신베이(新北)시 반차오(板橋)지역에 있는 츠후이궁(慈惠宮)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며칠 전 바다의 여신인 ‘마주’가 꿈에 나타나 대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총통 선거에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츠후이궁은 마주를 신봉하는 사원이다. 마주는 어부와 선원을 보호하는 바다의 여신으로 도교와 불교 신도들이 숭배한다. 이 여신을 모시는 사원은 중국 남부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궈 회장은 "여신이 양안의 평화를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할 것으로 권고했다”며 “평화와 번영 이후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여신은 말했다. 여신이 내 사업 성공을 오랫동안 도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전날에도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국과 대만 관계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수일 안에 총통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분리를 추구하는 차이잉원 현 총통에 맞서 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차기 총통 선거는 2020년 1월 치러진다.

최근 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궈 회장의 지지율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차이잉원 총통을 앞섰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비슷했다. 다만 선두를 달리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보다는 낮았다.

궈 회장의 개인재산은 약 44억달러(약 4조9931억원)에 달한다. 그는 대만에선 3위, 세계에선 442위의 억만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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