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의 변신은 무죄… ‘올 뉴 랭글러’, 이젠 패밀리카
[시승기] 지프의 변신은 무죄… ‘올 뉴 랭글러’, 이젠 패밀리카
  • 손진석 기자
  • 승인 2019.04.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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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 파워탑, 썬루프 열면 개방감에 감탄…오버랜드, 실내 정숙성 뛰어나
3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 하나의 바퀴로 탈출하는 테스트도 진행
올 뉴 랭글러 시승행사 중 강변북로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올 뉴 랭글러 시승행사 중 강변북로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지프가 변해도 너무나도 변했다. 도시적인 변화와 데일리카 혹은 패밀리카로 바뀐 모습을 이번에 국내 선보인 모델에서 강조하고 있다.

지프에서 랭글러는 모든 DNA가 오프로드를 위해 만들어진 차로 80년 넘게 지프의 헤리티지에 가장 충실한 차로 인기를 받고 있는 모델이었다.

이제 ‘올 뉴 랭글러’는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도시생활을 결심한 듯 너무나도 부드러워졌다. 세련되고, 혁신적인 온로드 주행 성능과 최첨단 안전성능을 탑재하고 도시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18일 올 뉴 랭글러의 시승을 위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홍제 나들목을 이용해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자유로를 거처 외곽순환도로를 달려 송추의 포레엠 카페까지 110여㎞의 구간에서 시승을 했다.

당일 시승차로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4도어 모델과 사하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오버랜드 4도어 모델을 번갈아 가며 운전해 봤다. 올 뉴 랭글러의 모든 모델은 동일한 2.0L GME-T4 DOHC DI I4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미션을 사용해 272마력,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 랭글러는 기존 모델에 비해 변화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심플하면서 각 모델별 특색있는 디자인 변화와 여전히 지프 고유의 디자인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세븐슬롯 그릴과 사이드 미러 그리고 테일 램프가 분위기를 잡고, 모델별 고유한 색상으로 유혹하고 있다.

파워탑과 오버랜드의 차이점으로 먼저 파워탑은 루프가 자동 오픈되기 때문에 천 재질을 사용하고 있고, 17인치 블랙 포켓 알로이 휠을 사용한다. 또 락-트랙(Rock-Trac) HD 풀타임 4x4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센터페시아 하단에 트루-락(Tru-Lok) 전자식 프론트 리어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버튼이 있다.

(좌)루비콘 파워탑, (우) 오버랜드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좌)루비콘 파워탑, (우) 오버랜드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오버랜드는 가죽시트에 오버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루프가 하드탑으로 별도 공구로 분리가 된다. 그리고 휠이 18인치 테크 그레이 폴리시드 알로이 휠이고, 셀렉-트랙(Selec-Trac) 풀타임 4x4 시스템을 사용해 센터페시아 하단에 카드 트레이가 위치하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차의 핸들부터 센터페시아, 헤드라이트 모듈까지 직관적이면서 효과적인 배치와 가죽소재와 메탈프레임의 적절한 사용은 오프로더로서의 모습과 도시적인 양면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루비콘 파워탑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루비콘 파워탑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거친 엔진음이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옛 추억에 다소 아쉬움이 묻어나지만 공회전에서 실내는 매우 정숙하다. 소음과 진동까지 여느 세단과 같은 수준이다.

홍제 나들목까지의 시내주행에서 2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임에도 각종 안전장치와 가볍게 움직을 가져가는 운동능력은 지프의 변화를 체감하게 했다. 단지 지프 특성상 출발시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해 답답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좋을 수 있다. 급격한 출발을 막아주어 불필요한 급출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도심구간을 주행 중인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도심구간을 주행 중인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주행성능은 가볍고 빠른 가속력과 급가속, 중저속에서 경쾌한 속도감을 보이고 있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으로 인해 두 모델의 차이를 확실히 체감했다. 먼저 파워탑은 루프에 천 재질의 전동 선루프가 있어 소음이 상당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터널을 주행할 때 매우 소음이 커서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반면, 오버랜드는 모든 구간에서 뛰어난 실내 정숙성을 유지했다.

모든 시승에서 핸들링은 매우 부드럽고 가벼웠으며,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던 충격도 잘 잡아 주고 있다. 이전세대에 사용하던 유압식 랙 피니언 방식에서 전자유압식 볼스크류 방식의 리서큘레이팅 볼 방식의 조향장치를 적용한 결과다.

랭글러에 사용된 스티어링 방식은 요즘 세단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트럭과 험지를 달리는 SUV들이 애용하는 방식으로 랙앤 피니언 방식에 비해 부드럽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적게 전해져 피로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핸들 유격으로 인해 바퀴가 핸들의 움직임에 즉시 반응하지 않고 약간의 여유 즉 유격으로 랙 앤 피니언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퀴의 움직임에 시차가 생긴다.

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내려 포레엠 카페까지 고저차와 코너가 많은 국도구간의 주행에서는 전반적으로 최적의 주행조건을 보여줬다. 단지, 핸들 유격으로 인해 여유 있는 코너링 혹은 핸들의 반응에 대해 적응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주의를 요한다.

범피 코스를 주행중인 올 뉴 랭글러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범피 코스를 주행중인 올 뉴 랭글러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반화점인 포레엠 카페에서 차의 특성을 시험하는 범피(Bumpy, 울툴불퉁한 길), 경사면(Steep slope), 미끄럼 탈출 코스(Rolling 구간)에서 오프로드 기본 성능 체험을 했다.

거친 지형에서 효율적으로 동력 전송을 위해 지면에 오래 접지력을 확보하는 능력인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보여주는 범피 코스와 가파른 경사와 바위와 통나무 등이 있는 오프로드 지형을 통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접근각과 여각을 보여주는 경사면 주행 테스트를 했다.

또한 차의 3바퀴가 모래 혹은 얼음 등의 상황에서 헛바퀴가 도는 상황을 상정해 준비한 미끄럼 탈출 코스를 통해 3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고 구동이 가능한 하나의 바퀴로 탈출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모든 주행코스를 진행하면서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은 지프가 확실히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단지 차선유지 기능은 스티어링 시스템의 한계로 아쉬운 점이지만 차간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기능은 매우 민감하게 작동했으며, 측후방 위험감지 시스템도 도심운전에서 유용하게 작동했다.

성인 4명이 루비콘 파워탑 모델의 4개의 문과 후석 쿼터패널 창문까지 모두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분 58초가 걸렸다. (사진=손진석 기자)
성인 4명이 루비콘 파워탑 모델의 4개의 문과 후석 쿼터패널 창문까지 모두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분 58초가 걸렸다. (사진=손진석 기자)

종합해보면 주행 감성에서는 오버랜드가 우세하지만 루비콘 파워탑이 오프로드 감성에서는 앞선다. 오버랜드는 조용한 실내와 첨단 안전장비 탑재가 장점이다. 모든 부분이 무난하다. 높은 차체와 탁 트인 시야로 여성 운전자 및 초보 오프로더에게 편안한 모델이다. 가족과 여행, 캠핑 등에서 개인적으로 아늑하고 안전하고 공간이 필요하다면 추천모델이다.

루비콘 파워탑 모델은 루프의 파워탑(썬루프)을 버튼 하나로 열면 그 순간 개방감에 감탄하게 된다. 멈춰서있거나 달리거나(최고 시속 97㎞) 제약 없이 파워탑은 작동된다. 또한 문 4개와 후석의 퀘터패널 창문까지 모두 제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성인 4명 기준 3분여로 이전 모델보다 10배 이상 단축되어 손쉬운 탈부착이 가능하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도심에서 매일 매일 모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해본다.

SUV 홍수 속에서 출시한 랭글러는 그동안의 고집을 버리고 약간의 타협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변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정체성만큼은 오프로더로서의 자세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루비콘 파워탑은 데일리카로 일상에서 모험과 오프로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사하라 베이스의 오버랜드는 여유와 존재감을 자부심으로 갖고 있는 패밀리카로서 이제 지프의 랭글러가 일상에서 랭글러의 라이프 스타일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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