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21 11:32

한국당, 20일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 개최
민주당 "색깔론 앞세워 사람 동원한 구태정치…한국당은 미래없는 정당"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처음 진행한 지난 20일 장외투쟁에서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제를 살릴 의도는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북한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당이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한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는 박영선·김연철 장관에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까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다. 이에 더해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규탄하고, 문 정부가 내세운 적폐청산 및 경제, 대북정책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질타했다.

김태흠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은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김경수·드루킹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답게 여론조작까지 하며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해외에서 전자결재로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요즘 말로 국민마저 개무시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문재인 좌파독재 세력은 2기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와 언론마저 완전히 장악했다"며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해 한국의 정치·경제 등 모든 것을 물갈이하려는 음모를 완성하려 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을 좌파독재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념의 포로가 된 이 정권은 적폐세력 청산만 이야기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북한만 바라본다"며 "북한과 적폐청산만 이야기하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아울러 "의회 민주주의를 장악하려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라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의당과이 힘을 합쳐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를 도입하면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향후 국회에서 여야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대표는 '김정은 대변인 역할' 발언에 이어 경제문제도 거론했다. "대한민국 경제는 IMF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정말 폭망"이라며 "대한민국 안보를 김정은에게 구걸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파탄의 계곡으로 몰고가는 문재인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을 통해 스스로 '미래가 없는 정당'임을 국민 앞에 증명했다"며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장외투쟁은 '색깔론'을 앞세워 사람을 동원한 구태정치이자 국민을 분열시키는 무책임한 선동이 난무한 '난장판'이었다"고 규정했다.

같은 당 조승현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약 2,000여 명의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모인 집회에서는, 외교를 위해 해외순방 중인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신혼여행 갔냐'라는 무례한 비아냥, '좌파독재' 등 시대착오적 색깔론, 그리고 '경제 폭망', '좌파운동권의 헌법재판소 점령' 등 혹세무민과 거짓선동이 난무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 정국이 지속되면서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여론의 향배가 향후 정국 주도권이 여당으로 향하게될지,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 쏠리게 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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