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01 10:0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위키미디어 캡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위키미디어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자며 소규모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다시 한번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소규모의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군사 봉기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촉구했다.

그는 무장한 군인 70여 명을 이끌고 “군대 무장 봉기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이 나라에서 축출하자”고 호소하며 거리로 나섰다. 과이도 의장이 군사력을 동원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진압 과정에서 5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32명은 고무탄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은 실탄으로 총상을 입었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이번 사태가 대부분 진압됐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서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군부의 충성은 확고하다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의 이번 군사 봉기 촉구는 오는 2일 예정된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이뤄졌다.  정부군과 시위대,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앞으로 유혈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날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히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며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야권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것은 군부를 충돌로 끌어들이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0.41달러) 오른 63.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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