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03 10:03
'이식용 신장'을 옮길 드론(오른쪽)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UMMC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드론을 이용해 '이식용 신장'을 병원까지 무사히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9년 동안 신부전을 앓던 환자는 드론으로 이송된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주차장에서 이식용 신장을 싣고 드론이 이륙했다. 드론은 비행 고도 91m, 시속 32㎞로 밤하늘을 날아 메릴랜드대 의료센터에 무사히 착륙했다. 4.8㎞ 거리를 10여 분 만에 주파한 것이다.

드론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비 프로펠러와 보조 배터리, 전지팩, 낙하산 등이 장착돼 있었지만, 이들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첫 장기 배송에 성공했다.

대기하던 병원 직원들은 드론을 실내로 옮긴 뒤 상자를 분리해 수술실로 옮겼다. 이송된 신장은 9년 동안 신부전을 앓던 40대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병원 측은 드론에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의학계에는 큰 도약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메릴랜드대 의대 외과 전문의 조지프 스칼레아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빗대 "드론에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의학계에는 큰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대 장기이식 의료진은 미연방항공청(FAA)에 드론 비행 승인을 받고, 현지 소방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번 ‘장기 이송’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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