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0 11:32
와이즈 어니스트호. (사진출처=아리랑뉴스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법무부가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 제재위반을 이유로 미 정부가 북한 선박을 압류 조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북한의 최대 벌크선 가운데 하나인 와이즈 어니스트는 북한의 석탄을 불법으로 선적하고 북한에 중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법부부는 선박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맨해튼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존 데머스 법무차관보는 "오늘 민사 조치는 국제 제재 위반으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첫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선박 국적을 숨겨 수톤의 고급 석탄을 수출하려는 계획을 밝혀냈으며 이 선박이 북한으로의 중장비 수입에 사용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작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이다. 미국측이 이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길이 177m, 1761t급의 대형 벌크선으로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화물선이다. 현재 미 정부는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미 영해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번 북한 선박 압류 조치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한국시간 9일 오후 발사한 이후 약 9시만에 발표돼 그 파장이 주목된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000t 가량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작년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1997년 발효된 IEEPA에 따라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특정 국가나 개인, 회사 등을 제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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