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5.10 11:32

에틸렌생산 세계 7위로 우뚝…트럼프 "굳건한 한미 동맹의 증거"

존 벨 에드워즈(왼쪽부터)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등이 ECC·EG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존 벨 에드워즈(왼쪽부터)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등이 ECC·EG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31억달러(3조6000억원)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미국 현지에 대형 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와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후 2016년 6월 착공에 들어가 3년여 만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의 대규모 콤플렉스로 지어졌다.

총 사업비는 31억달러가 투입됐다. 이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기준 약 450만톤으로 늘어나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과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이 공장이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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