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3 11:57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가 한상원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라는 ‘복병’을 만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T의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 등 KT관계자들과 한상원 대표를 고발했다.

KT 측은 지난 2016년 10월경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공정가치보다 약 424억원 비싼 600억원에 KT와 그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KT에 손해를 입히고 한앤컴퍼니는 초과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게 고발 이유다.

검찰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앤컴퍼니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처벌이 이뤄지고 금융당국이 중대한 위법사항이라고 판단할 경우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려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 처벌법’, 금융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하지 않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롯데카드의 노동조합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인수되는 것에 반대입장을 냈다.

매각차익을 통한 이익 극대화 경향이 강한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할 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성향이 강하다”라며 “금융사를 운영한 경험도 없는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미래가 밝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벌써 신용평가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롯데카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거나 부정적 검토 리스트에 올려 조달비용 증가에 대한 악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라며 “지주 측이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을 백지화시키고 임직원의 의견이 반영된 새 매각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7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카드 장기 신용등급을 감시대상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

롯데카드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와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및 전단채)에 각각 ‘AA/부정적’과 ‘A1’을 부여하고 있고 롯데지주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에 한 단계 올리는 1notch uplift를 반영 중이지만 '적극적 이익 추구' 성향이 높은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할 시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근거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