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3 17:38
일본 도쿄 신주꾸.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정부가 국내 경기기조를 ’악화’로 하향조정했다. 2차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이후 6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침체 가능성을 예상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 3월의 경기동향 일치지수(속보치, 2015년=100)가 전월 대비 0.9%포인트 낮은 99.6을 기록해 2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개월 뒤 경기를 의미하는 선행지수도 같은기간 0.8포인트 하락해 96.3으로 나타났다.

내각부는 3월 지수가 낮아진 주요 원인을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종의 생산 감소로 꼽았다.

일본의 경기동향지수는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매달 내각부가 공표하는 통계다.

특히 내각부는 향후 지수 추세를 예상하는 기조 판단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음을 뜻하는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악화'는 경기가 후퇴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를 '악화'로 판단한 것은 제2차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2013년 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쿄 번화가. (사진출처=픽사베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 기조 판단은 경기에 민감한 지표를 합한 지수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한층 농후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에 내놓는 5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공식적인 경기인식을 밝힐 예정이다. 4월 월례 경제보고는 경기가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5월 보고서가 '회복'이라는 표현을 변경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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