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2.19 10:33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다. 이 총재는 19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모여 금융협의회를 열고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들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대단히 커졌다"며 "이런 대외리스크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금융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절기상 얼었던 땅이 녹고 비가 와 봄기운이 서린다는 '우수'(雨水)이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은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처럼 봄 기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은행들의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올해에도 기업들 업황이 크게 호전되기 어렵고 낮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총재는 "국내은행은 자본적정성이 양호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흡수능력을 갖고 있고, 가계나 기업에 대한 금융중개기능도 대체로 원활히 작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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