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4 14:58

한화에스비아이스팩, 상장 후 9000원 상회...14일 일시 하한가 근접
"인수 불명확한 상태에서 고점 매수 시 투자금 손실 막대할 수도"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투자 원금이 보장된 스팩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수대상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고점에 오른 스팩주에 대한 투자는 자칫 주가 하락 시 일반적인 종목처럼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화에스비아이스팩(317320)은 오후 2시 41분 기준 전일 대비 27.05% 급락한 5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스팩주는 지난 3일 상장 첫날 시초가 2045원으로 출발해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치솟은 이후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975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장 들어 급락했다. 전날 상한가에 도달했던 한화에이스스팩4호도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5% 가량 떨어졌다.

이날 스팩주들이 급락했지만 전날까지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을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에 투자 원금이 보장된 스팩주로 투자가 몰린 결과였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란 오직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따라서 이는 실질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가 아니라 증권사가 주관하는 종목이다.

스팩은 기업인수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장래성 있는 비상장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3년 내에 M&A가 완료되면 인수된 기업으로 종목명이 바뀌어 주식시장에 남게 되고, 실패 시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고 스팩을 청산하게 된다. 공모 당시 모인 자금의 90% 이상은 은행 등에 예치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M&A에 실패하더라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원금 보장과 이자수익도 공모에 참여했거나 주가가 2000원 내외일 때 투자한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이점이다. 그렇지만 상당한 고점인 9000원대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 손실이 막대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주는 보통 인수대상을 찾았거나 M&A가 가시화됐을 때 올라가기 마련이며 뚜렷한 성과가 없고 주가만 고공행진하는 일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며 “‘원금보장’이라는 말에 현혹돼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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