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5.20 19:24

우상호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 1도 악수 못해…사실 왜곡"
강훈식 "박원순 시장 등 몇 분 건너뛰었다…그리 예민한 문제인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 "억지 시비걸기"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마주치고도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고의로 지나쳤다’는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주장에 맞서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 과학임을 또 입증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된 후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 생겼다. 중요한 사안마다 반드시 듀엣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민경욱 대변인이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에게 악수를 안 했다고 다짜고짜로 시비를 걸면서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은 과학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 대변인은 대통령 행사가 세밀히 작성되는지 잘 알 거다. 악수가 예정됐다면 사전에 황 대표에게도 전달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 대변인은 지적 전엔 ‘악수’를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그 자체가 대통령 부부의 이동이 자연스레 진행됐음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만이 있으면) 민 대변인이 5·18 행사를 빠듯하게 편성한 청와대 실무진에게 유감을 표했어도 충분했다”며 “‘유시민 지시에 따른 것이다’,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운운하는 발언은 지극히 악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 대변인의 2015년 인천 연수구 출마선언서 표절 의혹을 언급하며 “첫 출마선언서는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글이다. 민 대변인은 진박 후보로 출마하면서도 당시 박근혜의 대척이었던 유승민 글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며 “그의 잇따른 폭언과 궤변은 철면피가 계속 두꺼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8일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황 대표와 고의로 악수를 하지 않고 건너뛰었다며 “(황 대표에게)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일부러 황 대표와 악수를 안 한 것이 아니다”며 “앞서 걸어간 문재인 대통령과 속도를 맞추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적반하장식 억지 시비 걸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참 못났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어쩌다가 악수 한번 못 하고 지나간 것을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으니. 이럴 거면 대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왜 왔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념식에 다녀와서도 고장난 녹음기마냥 ‘북한 타령’을 하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생떼를 부리는 한국당의 모습은 부끄러운 그 자체”라면서 “‘김정숙 여사의 행동은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그분(황교안 대표)하고만 안 한 게 아니라 앞줄에 있는 분들 3분의 1도 악수를 못 했다. 사실 왜곡이다”라며 “역대 제가 본 논평 중에 가장 졸렬한 논평”이라고 한국당의 공격을 일축했다. 

강훈식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하고 거리가 벌어지니까 다다다닥 건너뛰면서 갔는데 그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 등 몇 분을 건너뛰었다”며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했느냐, 안 했느냐를 떠나 박원순 시장도 통과된 것을 보면 이것이 그렇게 예민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감성이 좀 남다른 것 같다. 언젠가 주민 반응이 성에 안 찬다고 가래침을 길바닥에 뱉다가 구설에 오른 적 있었는데, 황교안 대표가 영부인과 악수를 못 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폼이 꼭 가래침 뱉는 수준”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그는 “어이없고 철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말도 무겁게 가라앉는 5월 18일 광주에 다녀와서 고작 한다는 말이 악수 타령인가”라며 “스스로 예를 갖추고 예를 구하라. 역사에 대한 예의도 없이 광주에 가서, 물세례만 받고 왔다고 푸념 늘어놓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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