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23 00:02
주저흔과 방어흔이 발견된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가족이 지난해 말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아버지 A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부채 규모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채는 2억원 정도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담보로 제1금융권에서 1억6000만원을, 제3금융권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출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에 이뤄졌다. 정확한 이자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 이율을 고려하면 이자로만 월 200만원 이상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중 숨진 아내 B씨만 유일하게 월 150만원 내외의 수입이 있었다. 이 돈으로 이자와 자녀 양육, 식비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가족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사건 발생 2~3일 전 A씨가 주변 지인과 친척에게 생활자금을 융통하려 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A씨가 개인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려 했던 흔적도 나왔다. A씨는 최근 관계기관에 필요한 서류와 준비사항을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건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A씨 부부와 딸 C양이 심각하게 빚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서로 울면서 안아주기도 했다"는 아들 D군의 진술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이날 2차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수거된 흉기 3점에 대한 DNA분석 결과가 이번 주 중 나오면 정황 판단을 통한 1차 의견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 B씨, 딸 C양이 방안에 나란히 숨져있는 것을 아들 D군이 발견했다. D군은 할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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