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26 06:10
(자료=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는 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춘 2.4%로 제시했다. 전날 OECD도 5월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2.4%로 0.2%포인트 내렸다.

KDI는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그런 조짐이 보일 경우 금리 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수단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를 거론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소수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됐고 주요 기관들의 국내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는 등 금통위 입장에 변화를 줄 만한 재료들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7, 8월 금리인하 기대가 부상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동결된다 하더라도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될 7월 금통위로 금리인하 기대가 이동되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으로, 이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 가늠하고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일부 금통위원이 비둘기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며 “소수 의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조동철 금통위원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MF의 통화완화 권고와 함께 시장도 한은에 금리인하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 국내 성장 반등 기대가 높고 한은도 여전히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며 “추경 집행 시기나 미중 무역분쟁 결과 등에 따라 한은의 정책 스탠스 변화 여부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는 빨라도 7월 금통위 이후”라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초 “경기도 부진하고 물가도 낮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경고음이 울린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원인으로 지목한 가계 빚 증가세는 최근 크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신용’을 살펴보면 1분기 가계 빚은 154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201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특히 1분기 가계 빚은 1년 전과 비교하면 4.9% 늘었는데 이는 무려 2004년 4분기 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금융안정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던 만큼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가 계속될 경우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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