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5.29 06:15

치킨‧피자 조리하고 시식 가능…연간 1만8000명 방문 '지역명소'
외식전문가 양성 교육도 진행…치킨 관련 복합 테마파크에 도전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공=제너시스BBQ)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경기도 이천에 치킨대학이라는 곳이 있다. 하지만 정규 대학은 아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연구개발시설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과 연수 운영시설인 경영개발원이 운영하는 연수·R&D통합시설이다. 정규 대학은 아니지만 치킨업계에서는 '서울대'로 통한다. 그만큼 치킨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 정평이 나 있다는 얘기다. 

치킨대학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설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총 8만평 부지에 4층 규모의 충성관, 5층 규모의 혁신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7개의 강의시설과 11개의 실습시설, 40개의 숙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루 동시에 500명 교육이 가능하다.

◆ 직접 조리하고 맛보게 하는 경험 제공…연간 1만8000명 방문

기자는 지난 24일 치킨대학 내 실습시설에서 치킨과 피자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치킨에 앞서 먼저 만들어본 피자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만나보기 어렵지 않은 콤비네이션 피자였다.

준비된 도우 위에 소스를 발라준다. 이때 원의 테두리 끝까지 소스를 바르면 오븐 안에서 타버리기 때문에 1㎝ 안쪽으로만 발라줘야 한다. 양송이버섯과 피망, 옥수수콘, 다진 햄과 고기, 마지막으로 페퍼로니를 올려주면 끝이다. 그 위에는 취향껏 치즈를 뿌린 뒤 오븐에 구워주면 된다.  

다음으로 만들어본 치킨은 BBQ의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이었다. 손질된 닭과 반죽물, 파우더 등이 실습장에 미리 준비돼 있었다. 전문강사가 만들기에 앞서 시범을 보여줬다. 먼저 닭 한덩이를 반죽물에 골고루 묻힌 뒤 파우더로 덮어준다. 그 위에 또 파우더로 덮는 작업을 다섯 번 정도 거친 뒤 튼튼한 뼈 부분을 잡고 손에 힘을 뺀 채 털어주면 된다. 피자보다는 나름의 스킬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피자와 치킨이 모두 완성되자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었다. 특히 치킨을 기름에 직접 튀겨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맛 또한 특별히 느껴졌다.

치킨대학 관계자는 "이 같은 교육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일수록 인기가 좋다"며 "대부분 직접 만들고 먹는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후기를 전하곤 한다"고 말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의 탄생 과정. 기자는 미리 손질돼있던 닭을 직접 버무려봤다. 튀김옷의 컬이 나름 살아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황금올리브치킨'의 탄생 과정. 역할을 분담해 기자는 미리 손질돼있던 닭을 반죽물에 직접 버무렸다. 튀김옷의 컬이 나름 살아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치킨대학의 경영개발원에서는 기자가 경험한 치킨캠프를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치킨 조리 체험의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가족단위 고객의 참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아동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만8000여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켜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로 BBQ 치킨캠프가 꼽힐 정도다.

참여 대상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박 2일 무료로 진행되는 '올리브치킨캠프'부터 진로캠프, 창업캠프, 관광캠프, 직업캠프 등이다.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사진제공=제너시스BBQ)

◆ 197개국 5만개 가맹점 운영이 비전

이곳에서는 예비 가맹점주 교육도 진행된다. BBQ 가맹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2주간 경영개발원에서 기본적인 조리·운영 교육을 수료해야 가능하다. 이 교육을 통해 BBQ 치킨만의 파우더와 반죽물 조리, 기름의 올바른 사용 등 예비 점주들의 빠른 조기 현장대응 및 적응을 돕는 것이다.

견학을 위해 방문했던 이날도 경영개발원 실습시설에서는 대구에서 올라온 몇몇 예비 가맹점주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치킨대학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됨에 따라 세계 각지의 파트너들이 경영개발원에 입소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BBQ 본사 구성원들을 외식산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실시된다. 현장 교육용 매뉴얼 제작 및 현장 근무자 교육을 받게 되면 가맹점주들이나 본사를 위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제너시스BBQ의 치킨대학은 오는 2025년까지 치킨테마파크 꼬꼬랜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사진=왕진화 기자)
제너시스BBQ의 치킨대학은 오는 2025년까지 치킨테마파크 꼬꼬랜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사진=왕진화 기자)

김부경 제너시스BBQ 경영개발원 원장은 "치킨대학은 외식 사업과 치킨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집중교육을 받아 프로사업가로 거듭날 수 있는 곳"이라며 "예비 가맹점주들이 각자의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이천 쌀, 세계 도자기박물관과 더불어 치킨대학이 이천의 명소로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외식산업 랜드마크이자 치킨 관련 복합 테마파크로 되길 노력하고 있다"면서 "2025년 196개국 5만개 가맹점을 운영해 맥도널드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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